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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과 행사’ 어느 것이 더 중요한 것인가.

곽종규 칼럼

수도권 강타를 예견했던 태풍 ‘솔릭’에 대한 피해방지를 위해 몇 일전 김포시행정은 초 긴장상태를 유지했다. 김포시의회는 코앞으로 다가온 북유럽 연수계획마저 포기했으며 시내 모든 학교는 휴업조치 됐다. 다행이 큰 탈 없이 지나갔지만 문수산의 재난상태는 아직도 여전하다. 오히려 태풍이 문수산의 재난을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태풍이 조용히 지나간 이후 공포로 남아있다.

문수산에서 멀리 떨어진 곳의 시민들은 푸른곱추재주나방 애벌레에 대한 공포를 느끼지 못하지만 문수산 자락에 있는 월곶면 주민들의 긴장은 태풍 ‘솔릭’보다 더 하다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여기에 피해면적을 알 수 없는 산림피해 우려 또한 적지 않다.

방제에 목말라 하던 주민들은 산림청 항공방제를 요구했지만 ‘2018 DMZ 트레일런닝’행사와 맞물리면서 항공방제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김포시와 산림청이 협의한 17일 방제일이 하필이면 DMZ 트레일런닝이 시작되는 날이며 김포문수산 일대가 행사장이란 이유다.

행정당국은 ‘평화누리길로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 머리위로 농약이 뿌려진다’는 것이 고민이다.

‘재난과 행사’ 어느 것이 더 중요한 것인가. 그리고 3일간 열리는 ‘DMZ 트레일런닝’과 ‘주민들의 공포, 그리고 막대한 산림피해’와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를 고민해야 한다.

‘2018 DMZ 트레일런닝’의 주체는 경기도와 김포시, 파주시, 연천시 등 민간이 아닌 행정기관이다. 만약 민간이 준비한 행사라 해도 재난수준으로 확산되는 해충의 창궐을 바라보며 행사 강행을 넉넉히 허락할 것인가.

김포시는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

첫 번째 1순위는 조속한 항공방제다. 그리고 두 번째는 산림청과 협약한 약속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어떡하든 DMZ 트레일런닝 행사 전으로 방제를 하던지 아니면 늦더라도 그 날에 방제되어야 한다. 그것도 아니라면 이번 행사에서 김포시 구간을 제외하는 것도 방안의 하나다.

김포시 보건소와 농업기술센터는 대규모 항공방제를 위해 최근 드론을 활용한 바 있다. 김포시가 2천여만 원을 들여 마련한 드론을 소유하고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외부용역을 통해 방제한 것은 행정의 낭비다. 김포시는 이제라도 대규모 드론을 활용해서라도 문수산 방제에 나서야 한다.

월곶면 이장단은 27일 회의를 갖고 김포시청을 항의 방문하는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다 참다 못해 이장단이 나선 것이며 이는 주민들의 공포와 분노를 표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최근 김포시는 조직을 대폭개편하고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인사의 주된 이유가 김포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것이라면 자리를 나눠주는 승진잔치에 앞서 재난에 대한 신속한 대처부터 하는 것이 진정 시민의 행복을 위한 길임을 알아야 한다.

곽종규 기자  gyoo49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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