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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규칼럼/김포시 스스로 ‘안전’ 무시한 한강물길열기 행사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비폭력평화물결이 주최한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가 있었다.

2005년 7월 27일. 정전협정 52주년을 맞아 '비폭력평화물결'과 인천·강화·김포·고양·서울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2005한강하구평화의 배띄우기 준비위원회는 강화도 외포리를 출항, 분단이후 최초로 인화리 어로한계선을 넘어 북쪽으로 800m까지 항해하는 행사를 가졌다.

당시 필자도 참여한 한강평화준비위는 유엔사를 방문, 행사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으며 유엔사측은 “한반도 평화와 화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또 국방부는 “정전이후 50년간 선박운행이 없어 물밑에 상당한 사구가 형성되어 있으며 따라서 안전문제만 없으면 행정적 절차를 거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어 북한 측에 ‘평화의 배가 한강수역에 나타날 경우 민간주체 행사임을 감안, 오해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한데 대해 북한 측은 “군부에 알려 오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알려왔다.

그리고 삼보해운이 후원한 선박에 3백 명이 승선하여 한강하구를 항해하던 중 물밑 사구로 인해 어로한계선 북방 800m 지점에서 되돌아 왔다.

이날 선상과 외포리에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렸다. 특히 선상에서 故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는 강연을 통해 “'지식인들의 지적각성을 촉구'하고 특히 남북문제의 접근에 있어 ‘맹목적 애국주의’를 경계하라”고 했다. 이어 시선뱃노래, 진혼무와 함께 어로한계선 도착시 한반도 철책 뜯어내기 행사와 북쪽 800m 지점에서 갈잎으로 만든 ‘평화의 배’를 띄우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했다.

2014년 11월 8일 김포저널은 제10회 김포뱃길축제를 한강하구 민간인통제구역인 백마섬에서 가졌다. 17사단, 3군, 합참, 국방부를 다니며 협조를 요청한지 3년 만에 이뤄진 결실이었고 한강변에 철책이 들어선지 34년 만에 김포시민 6백 명이 처음으로 ‘정치적 호수’를 경험하고 물길을 열망했다.

‘통일시대를 향하는 평화의 물결’을 주제로 한 뱃길행사에는 공중파 3사가 9시뉴스에 보도하며 철책에 갇힌 한강의 현실을 전국민에게 알렸다.

이후 한강하구 백막섬 행사는 2번이 더 열렸다.

그러나 두 번째 행사에서 김포시 안전당국은 ‘고깃배’에 민간인 승선을 안전을 이유로 가로 막았다. 그리고 통행세를 요구하는 어부들의 행태에 막혀 이후 행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 27일 김포시는 정전협정 65주년을 기념하며 전류리 포구에서 ‘한반도 평화의 시작, 한강하구 뱃길을 열어라!’를 주제로 ‘한강하구중립수역 뱃길열기촉구 문화제’를 개최하며 50명이 뱃길에 승선했다.

문화제를 준비한 뱃길본부 김대훈 본부장은 “한강하구 뱃길을 막고 있는 사람들에게 ‘뱃길을 열어라!’는 요구를 구호로 정했다고 한다.

앞서 밝힌바 정전협정 제1조 5항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실제 ‘안전’문제가 더 우선했다. 그럼에도 이날 행사는 김포시 스스로 안전을 이유로 민간행사를 통제한 ‘고깃배 승선’을 감행한 것은 ‘한반도 평화의 시작’을 외치기에 앞서 최소한의 의무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한강하구 뱃길을 열고자 하는 노력은 어느 때 누구에 의해서든 의미가 있다. 그렇지만 이번 김포시 행사처럼 안전을 무시한 행사는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한다.

 

곽종규 기자  gyoo49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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