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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원에 대한 바람최의선의 고막리 편지

이사는 잘만 하면 자유와 상쾌함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버릴 것은 버리고 챙길 것은 챙김으로서 몸과 마음이 가뿐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꼭 이사가 아니라도 짐 정리를 하면서 과감하게 버리고 비워내면 자신이 얼마나 필요치 않은 물건을 끼고 살면서 욕심을 부렸는지를 깨닫게 된다.

필자는 예전에 창고정리를 할 때, 버릴 것인지, 그냥 둘 것인지를 가늠하지 못해 정리 잘하는 지인을 부른 적이 있었다. 그는 “지금부터 설레지 않는 건 버립니다” 하더니 “이거 설레요?” 하고 물어서 고개를 흔들면 가차 없이 버려주어 정말 통쾌한 정리를 했고 물건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정신이 맑아지는 행운을 얻었다.

김포문화원이 운양동 아트빌리지로 이사를 했다. 해서 드리는 말인데, 문화원이 이사한 참에 털어낼 것은 털어내고 좀 상큼해졌으면 좋겠다.
 
김포시민들은 문화원이 있는지, 있으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중봉 조헌 선생님을 받들어 모시는 일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이제는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개발해서 문화 중흥기를 맞이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올해 2018년은 김포시가 시로 승격한 20주년이 되는 성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옥천문화원은 옥천 출신 정지용 시인의 '향수‘라는 시를 내세워 향수축제를 만들면서 시의 문화와 풍요를 가져왔다. 향수의 실개천은 평상시에도 전국에서 찾는 발걸음이 많아 관광도시가 되었다.

김포에도 찾아보면 자랑해야 할 것이 곳곳에 있다. 이북 출신 한하운 시인의 유택이 있으니, 시인의 대표시 ‘보리피리’를 살려 너른 밭에 보리를 심고 ‘필릴리, 필릴리...’ 보리피리를 불고 보리를 구워먹으면서 얼굴이 숯 검댕이 되는 특별한 체험마당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문수산의 진달래, 덕포진의 손돌묘, 대명포구, 조강포 나루, 김포금쌀로 빚은 막걸리와 국밥을 파는 옛 모습의 주막거리, 한강신도시에 흐르는 수로, 농수로에서의 조각배 놀이 등등.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처럼 김포문화원이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문화의 꿈을 펼쳐주기를 소망해본다.

<김포저널 편집위원>

최의선  webmaster@gimpoj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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