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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도사의 애틋한 이야기나보다 못난 사람 짓밟지 말고 잘난 사람 시기하지 마라

아주 오래 전부터 잘 알면서 지내오시던 분께서 보내주신 어느 수도사의 애틋한 이야기를 여러분께서도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옮겨 봅니다.

“죽을 만큼 사랑했던 사람과 모른 채 지나가게 되는 날이 오고 한때는 비밀을 공유하던 가까운 친구가 전화 한통하지 않을 만큼 멀어지는 날이 오고 한때는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던 사람과 웃으며 볼 수 있듯이 시간이 지나면 이것 또한 아무것도 아니다.

변해버린 사람을 탓하지 말고, 떠나버린 사람을 붙잡지 말고, 그냥 그렇게 봄날이 가고 여름이 오듯 내가 의도적으로 멀리하지 않아도 스치고 떠날 사람은 자연히 멀어지게 되는 것이니. 내가 아등바등 매달리지 않아도 내 옆에 남을 사람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알아서 내 옆에 남아 있다.

나를 존중하고 사랑해주며 아껴주지 않는 사람에게 내 마음 다 쏟고 상처받으면서 다시 오지 않은 꽃 같은 시간을 힘들게 보낼 필요도 없다. 비바람이 불어 흙탕물을 뒤집어 썼다고 꽃이 아닌가. 다음에 내릴 비가 깨끗이 씻어줄 것인데.

실수는 누구나 한다. 아기가 걸어 다니기까지 3000번을 넘어지고야 겨우 걷는 법을 배운다. 그런데 나는 이제 3000번을 넘어졌다가 일어난 사람인데 이제 와서 별것도 아닌 일에 좌절하나.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너무 일찍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고 가장 불행한 것은 너무 늦게 사랑을 깨우치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잘났다고 뻐긴다 해도 결국 하늘 아래에 놓인 건 마찬가지다.

높고 높은 하늘 아래에서 내려다보면 다 똑같은 하찮은 미물들이다. 아무리 키가 크다 해도 하찮은 나무보다 작으며 아무리 달리기를 잘한다 해도 하찮은 동물보다는 느리다. 나보다 못한 사람을 짓밟고 올라서려 하지 말고 나보다 잘난 사람을 시기하여 질투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하늘 아래에 있는 것은 다 마찬가지 이니까……”

그동안 팔십 평생을 살면서 좋은 글을 많이 접해보았지만 이 수도사의 글은 정말 내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 수도사의 글이 너무나도 우리 삶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제시해 주는 바가 저에게는 매우 컸습니다.

조한승  webmaster@gimpoj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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