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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위해 만들어진 백마도 둘레길최의선 작가의 고막리 편지

 

김포에는 아직도 갈수 없는 섬이 있다. 

1970년 한강하류 22.6km에 철책이 쳐지고 민간인 통제구역이 되면서 고촌읍의 백마도 또한 갈 수 없는 섬이 되었다. 제방도로에서 보면 바로 닿을 듯 지척이며 위로는 김포대교가 지나지만 백마도는 멀고먼 무인도다.

본지는 해마다 김포뱃길축제를 하면서 농수로와 한강의 물길에 뱃길을 열어오며 2013년 마침내 백마도에서 물길을 여는 쾌거를 이루었다. 본지 곽종규 대표의 축제 하루만이라도 민간인에게 개방해달라는 오랜 요청을 군부대가 수용하면서 협상은 성공했다.

이날 43년 만에 백마도의 속살이 들어나는 순간 공중파 3사는 주요뉴스로 다루면서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이 성과로 본지는 ‘한강 백마섬 43년 철책을 연 언론’이 되었고 2014년에도 하루지만 축제 당일 또 다시 민간인을 품어 안았다. 그리고 2017년 본지는 세 번째 백마도 축제를 통해 “분단의 현장 백마도, 1000명의 발자국 ‘평화와 문화를 그리다’”로 정하고 김포시가 지향하는 평화문화에 다가갔다. 분단의 현장 백마도에 가족소풍으로 1천여 명의 시민을 초청한 것이다.
 
세 번째 백마도 행사에서 본지는 가족소풍을 위해 계획한 많은 이벤트 중에서도 가장 신경을 쓴 것은 가족과 함께  걸을 수 있는 둘레 길을 만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길을 위해 대형트럭 백여대 분의 흙이 부어지고 5대의 포크레인과 1대의 불도저가 5일을 작업해야 했다.

백마도에서 혼자 작업을 지휘한 곽 대표는 먼지를 흠뻑 뒤집어 써야 했다. 그 모습을 측은하게 바라보자 곽종규 대표는 “백마도를 걷고 싶은 단 한 사람이 있다면 그를 상상하며 둘레길을 만들었다”고 했다.
 
민간인이 통제되어 무인도가 되었던 백마도가 본지 축제로 세 번씩이나 문을 열어 시민을 보듬어 안았다. 그리고 김포시와 군 당국은 애써 만든 둘레 길을 주말만이라도 시민이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해주면 좋을 것이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면서 백마섬 둘레길을 걷는 시민들의 모습은 생각만 해도 평화스럽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김포뱃길축제가 시작한 이 길이 시민이 즐길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해본다. 

 

최의선  webmaster@gimpoj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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