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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호호 사랑방최의선의 고막리편지

월곶면 고막2리 마을에는 ‘가가호호 사랑방’이 있다. 지난 6월부터 경기지역 특성화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의 하나로 만들어진 곳이다. 이 사업의 본래 취지는 문화혜택에서  소외된 마을 사람들에게 문화교육을 지원하지는 취지다. 고막리의 경우 토박이와 새로 전입한 사람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웃 간 친교활동을 중요한 모티브로 잡았다.
 
이 프로젝트를 준비한 ‘문화예술 상상바’의 서현석 대표는 이를 위해 이장과 노인회장을 만나면서 전입한 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찾았으나 돌아온 반응은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만보는 김포와 개성의 경직된 그림일 뿐이었다. 하는 수없이 고막리 토박이 어르신 몇 분이 참여하면서 가가호호 사랑방이 시작되었다.

이 문화사업에 강사로 참여한 화가와 다큐감독에게 어르신들의 그림을 지도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가르치는 일이 주어졌다. 그러나 강사들은 실제 일보다 다른 곳에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해야하는 상황이 생겼다. 여류화가는 간식으로 어르신들이 원하는 막걸리와 빈대떡을 장만하느라 시간을 쪼개고, 다큐감독은 그분들의 살아온 이야기, 즉 지긋지긋하게 고생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분들의 말벗이 되어주는 일을 해야만 했다. 

이제, 가가호호 사랑방이 중간지점을 돌면서 어르신들이 마음을 열고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추억어린 사진 하나를 통해 인생의 자서전을 궁리해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본래의 취지에는 벗어났으나 만남은 언제나 의미가 있다는 인연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고막리가 안고 있는 문제는 토박이와 전입한 이웃들이 서로 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마을회관에 나오는 사람은 늘 만나게 되는 토박이들로 부녀회원들의 모임, 노인회원들은 언제나 가족처럼 되어버린 원주민들이 대부분이다. 일 년에 한번 대동계가 치러지는 날에는 이장과 노인회장이 이사 온 집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참여하라는 전갈을 간곡히 해도 이들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가가호호 사랑방의 꿈은 요원한 것이다.

이 냉랭한 고막리 이웃에게 필자는 김포에서는 꽤 성공한 축제인 ‘뱃길 축제’에 초대해 함께 어우러지며 동네를 나누는 희망을 품고 있다.

최의선  webmaster@gimpoj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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